2026소셜디자이너 | 황희정 라이킹 대표 @제주
『소셜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는 자신이 발 딛고 선 지역에서, ‘먹고사는 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공익 활동이나 창업이라는 익숙한 틀을 넘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온 새로운 시민들. 희망제작소는 이들을 ‘소셜디자이너’로 호명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묻고 싶습니다. 작은 실천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그 변화가 다시 지역을 움직이는 힘이 되는지. 인터뷰 시리즈가 또 다른 누군가의 상상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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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은 어떤 맛으로 남을까
황희정 라이킹(딜리셔스 라이프 랩) 대표 @제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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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황희정 대표는 지금껏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단어로 자신을 설명합니다. ‘이주민’. 사전적 정의로 ‘다른 곳으로 옮겨 가서 사는 사람’ 또는 ‘다른 지역에서 옮겨 와 사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식당에서도, 시장에서도 늘 “이주민이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사는 곳이 달라졌을 뿐인데 새로운 정체성이 생기다니! 황 대표는 그게 재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라이킹’ 활동을 통해 다문화 이주여성을 만나면서 그 말의 무게가 달라졌습니다. 이주여성 중에는 ‘이주민’이라 불리는 것을 몹시 불편해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고향을 떠나 제주에 발붙이고 살려는 이주민인데, 왜 누군가는 같은 ‘이주’를 전혀 다르게 느끼는 걸까? 그 질문을 들여다보게 한 건 음식이었습니다. 함께 요리하고 이야기를 나누자 ‘이주여성’이라는 단어 뒤에 가려진 고향, 가족, 기억, 취향 등 각자의 경험과 강점이 보였습니다.
사람 때문에 제주에 남은 한 이주민은 이제, 다른 이주민이 ‘이주’라는 이름에만 머물지 않고 자기 이야기와 강점으로 설 자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가능성을 음식으로 발견하고, 그것이 역할과 일이 되도록 연결하는 소셜디자이너, 라이킹(딜리셔스라이프랩) 황희정 대표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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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제주 원도심에서 만난 황희정 라이킹(딜리셔스라이프랩) 대표 ⓒ희망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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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킹은 주제를 달리해 팝업을 꾸준히 열고 있네요.
= 추석에는 각 나라 명절 음식과 가족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10월에는 ‘아침밥’을 주제로 각자의 가족, 사랑, 추억이 담긴 음식을 소개하는 자리를 준비했어요. 라이킹은 이렇게 음식을 통해 한 사람의 기억과 문화를 나누는 방식을 ‘푸드텔링(Food Telling)’, 그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프로그램을 이끄는 다문화 이주여성을 ‘글로벌 푸드텔러(Global Food Teller)’라고 불러요.
- 고향은 부산이시라고요. 제주에는 어떻게 오게 된 건가요?
= 부산에서 나고 자라 서울로 취업해 피부과에서 총괄 상담실장으로 일했어요. 커리어도 좋았고, 수입도 안정적이었죠. 이후 부산으로 돌아와 일을 이어가다가 건강 문제로 큰 수술을 받았어요. 이를 계기로 직장을 그만두고 한동안 몸을 회복하는 데 온전히 집중했죠. 그때부터 건강한 음식과 재료는 물론 조리 방법, 심지어 조리 도구까지 공부했어요. 건강을 조금씩 회복하던 2022년 겨울, 제주에 사는 지인이 잠깐 일을 도와줄 수 있냐며 연락을 줬어요. 그때가 한창 제주에서 일 년 살기, 한 달 살기가 유행할 때라 혹하더라고요. 길어야 1년 살겠지 정도로 가볍게 제주에 왔어요. 캐리어 하나 덜렁 들고요.(하하)
- 제주에서 살아보니 어떻던가요?
= 너무 심심했어요. 저 완전 ‘도시여자’거든요(하하). 주말마다 쇼핑하고, 취미 생활하고 바쁘게 살았는데 제주엔 아는 사람도 인프라도 많지 않아서 심심했거든요. 그래서 ‘잘 먹기라도 하고 가자’는 나름의 목표를 세웠죠. 제주에는 ‘농부장’이라고, 농부님들이 직접 운영하는 마켓이 있는데 매주 거길 찾아갔어요. 처음 보는 식재료를 발견하면 뭐냐고 여쭤보고. 구매해서 집에 가서 먹어 보고 다음 주 다시 장에 가서 후기를 전했어요. 말씀주신 대로 손질했는데 이랬고요, 조리할 땐 저랬고요 하면서 막 들이댔죠(하하).
벌써 이주 5년 차인데, 제철 식재료 따라 살다 보면 시간이 훌쩍 가서 체감이 잘 안돼요. 시장에 가면 지금이 ‘양애(양하의 제주어)’철이래요. 제주 식재료예요, 나물. 어떻게 먹으면 돼요? 여쭤보면 신나서 알려주셔요. 그거 먹고 있으면 또 한치 철이래요. 그럼 또 어디가서 먹으면 돼요? 물어보면 소개해주세요. 음식을 매개로 사람과 만나고 동네를 이해하는 과정이 재밌고 즐거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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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제주살이가 음식과 사람을 만나며 지금까지 이어졌다. ⓒ라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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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여성’이라는 단어 뒤에 있던 진짜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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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킹 커뮤니티가 지금의 일로 이어지기까지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 1인 가구 대상으로 요리 모임을 운영하는 교육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퇴근 후 모여 같이 밥 해먹고 반찬 나눠 먹는 자리였는데 하나의 공동체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만큼 재밌고 보람 있었는데, 친구들이 하나 둘 육지로 떠나더라고요. 너무 아쉽고 속상했어요. 일자리도 이유였겠지만, 제주에서 마음 붙일 사람을 찾지 못한 것도 이유였어요. 내가 그런 일상적인 관계가 되어주면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더 오래 제주에 남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래서 제주소통협력센터의 제주 도민 커뮤니티 지원 사업 ‘제주생활만남’을 활용해 ‘우당탕탕 추석 대소동’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어요. 이주민과 1인 가구가 추석에 만나서 밥 먹고 얘기하며 고립과 외로움에서 벗어나자는 목적으로요. 그런데 예상외로 외국인 참가자가 많았어요. 한복까지 챙겨 입고 제주 전통음식을 만들고, 저녁에는 각 나라 음식을 한 식탁에 놓고 같이 먹고 놀았어요. 음식에 서로 다른 사람과 문화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힘이 있다는 걸 확신한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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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민과 1인 가구가 추석에 함께 요리하고 음식을 나누는 ‘우당탕탕 추석 대소동’을 진행 중인 황희정 대표(사진 가운데) ⓒ라이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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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문화 이주여성들을 만나면서 또 다른 질문이 생긴 거군요.
= 이후로 요리 프로그램 기획을 점점 더 맡아 운영하면서 2024년 제주시가족센터에서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쿠킹클래스를 맡았어요. 어느 날 별생각 없이 “집에서 보통 뭐 해 드세요?” 여쭤보니, 다들 된장찌개나 김치찌개 같은 한국 음식을 답하시더라고요. 베트남, 필리핀 분이 다수였는데도요. 집에서는 모국 음식을 ‘안 한다’가 아니라 ‘못 한다’대요. 암묵적으로 한국이니까 너네 나라 말 하지 마라, 너네 나라 음식 먹지 마라 이런 분위기가 있나봐요. 놀라서 그럼 고향 음식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 물으니 식당에 찾아가거나 사먹거나, 그나마 눈치가 덜 보이는 친구 집에 모여 해먹는다고 하셨어요.
막연하게 알고 있던 다문화가족 문제가 일상 가까이에 있었다는 걸 실감했죠. 이후엔 자녀와 가족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봤고요. 이분들이 제주에서 실제로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더 제대로 들여다보고 싶어졌고, 그 질문으로 카카오 제주 임팩트 챌린지 사업에 참여하며 본격적으로 라이킹 활동을 시작했어요.
- 발견한 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셨나요?
= 60일 동안 이주여성 23명과 이해관계자 5명을 인터뷰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죠. 처음에는 모국 음식과 언어를 편하게 드러낼 자리를 만들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일상에서 겪는 문제 100개 중 하나일 뿐이었어요. 핵심적인 문제는 자기 생각과 능력을 드러내고, 한 사람의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받을 기회 자체가 적다는 데 있었거든요. 가족 안에서 존재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면 동네나 지역사회에서도 새로운 관계를 만들기 어려워요. 그러니 익숙한 모국인 커뮤니티 안에서만 지내고, 한국어를 쓰거나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어드니 취업이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죠. 가장 선명한 게 ‘일자리’였어요. “지금 가장 원하는 게 뭐예요?”라고 여쭤보면 거의 모두가 “일하고 싶다”, “수입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경제활동을 하고 싶어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보니, 대부분 마트 계산원이나 호텔 청소, 아니면 감귤 농장에서 일해요. 임금 체불, 차별 대우, 욕설… 제대로 존중받으며 일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단순히 돈이 필요하다, 돈을 달라는 요구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지역사회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 능력이 가치있다는 걸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담긴 거죠. 그때부터 라이킹의 목표도 달라졌어요.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드는 활동에서 그치지 않고, 이들이 이미 가진 음식과 문화, 경험을 드러낼 역할을 만들고 그것이 실제 일과 수익으로 이어지게 해보자고 결심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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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족센터에서 진행한 다문화가정 이주여성 쿠킹클래스. 이 만남을 계기로 황희정 대표는 다문화 이주여성의 일상과 관계를 더 깊이 들여다보게 됐다. ⓒ라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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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여성을 인터뷰하고 있는 황희정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 ⓒ라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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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와 Cooking 사이, 한 사람을 요리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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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라는 지역 특성도 다문화 이주여성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나요?
= 제주는 다문화 혼인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에요. 전국 평균이 9.6%인데 제주는 13.3%이고, 다문화가구도 약 6천 가구, 가구원으로는 2만 명 정도예요. 또 ‘괸당 문화’라는 독특한 문화도 있어요. 친인척을 뜻하는 제주어인데, 혈연·지연·학연으로 촘촘하게 이어진 관계문화죠. 서로 돕고 의지하는 힘이 크지만, 저처럼 외부인은 그 안으로 들어가는 게 쉽지 않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요. 언어와 문화까지 다른 다문화 이주여성에게는 그 경계가 더 짙다는 생각을 했죠.
- 이미 여러 기관이 다문화가족, 이주여성을 지원하고 있잖아요. 라이킹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 제주에도 한국어, 직업교육, 가족상담, 통역, 취업지원처럼 필요한 지원은 이미 많이 있어요. 라이킹은 그 역할을 대신하는 건 아니에요. 이분들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먼저 확인하고 지원하기 보다, 이들이 이미 가진 음식과 문화, 경험과 능력을 먼저 보고 ‘창작자이자 동료’로 만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죠. 기존 지원은 아무래도 복지나 권리 차원에서 부족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참여자가 ‘도움을 받는 사람’으로 놓일 때가 많거든요. 반면 라이킹은 누군가를 보호하거나 적응시켜야 할 대상으로만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이야기를 직접 꺼내고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주체로 만나요. 그러니 대상이 같더라도 결과물의 방향과 형태는 당연히 다를 수 밖에 없죠.
- 그 관점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활동이 지난해 개최된 ‘푸드텔링 전시’였던 거군요.
= 작년 10월, 5일 동안 ‘별빛을 담은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전시를 개최했어요. 앉아서 보고 듣는 일반적인 결과공유회가 아니라, 다문화 이주여성이 강사와 창작자로 존재를 드러내고 시민과 만나는 첫 자리를 마련했어요. 세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했어요. 토크콘서트에서는 푸드텔러들이 자신의 음식과 삶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줬는데, 준비한 20석이 모두 찼어요. 전시 기간 동안 4명의 푸드텔러가 직접 도슨트가 되어, 음식에 담긴 사연을 소개했고, 핑거푸드로 음식을 맛보며 관람객과 자연스럽게 레시피나 문화에 대해 대화할 수 있도록 했어요. 쿠킹클래스에서는 직접 강사가 되어 자국 음식과 레시피를 가르쳤는데, 48명이나 참여했고요. 5일 동안 전시에는 293명이 다녀갔고, 그중 150명이 토크콘서트나 도슨트, 쿠킹클래스 같은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했어요.
- 이주여성 푸드텔러들이 직접 도슨트, 강사로 나서 달라진 점도 있었나요?
=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푸드텔러들이 스스로를 보는 시선이었어요. 기억에 남는 분은 한국에 산 지 10년이 넘은 ‘푸드텔러’인데, 그동안 한국어를 늘 ‘목적으로만’ 썼다고 하셨어요. 식당에서 주문하거나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는 것처럼 필요한 일을 처리할 때만요. 그런데 전시에서 도슨트를 하면서 처음으로 한국어를 자기 생각과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제대로 써봤다고 하시더라고요. 10년이나 한국에 살면서도 경험해 본 적 없는 순간을 제가 함께 만들었다는 생각에 정말 감동적이고 뭉클했어요. 푸드텔러의 가족들 반응도 인상적이었어요. 한 초등학생 딸이 저에게 와서 “우리 엄마 너무 멋있지 않아요?”라며 신나게 자랑하더라고요. 관람객들도 음식만 맛보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들은 뒤 레시피와 문화에 대해 직접 질문했고요. 같은 사람인데 어떤 역할로 만나느냐에 따라 자기 자신과 주변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그때 확실히 느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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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텔링 전시 ‘별빛을 담은 이야기’ 토크콘서트에서 자신의 음식과 삶을 이야기하는 글로벌 푸드텔러들. 왼쪽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는 황희정 대표. ⓒ라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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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푸드텔러’들이 직접 도슨트로 나서 자신의 음식과 삶의 이야기를 관람객과 나누는 전시 모습과 푸드텔러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기억, 삶의 이야기를 소개한 모습(사진 좌측부터) ⓒ라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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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에서 확인한 가능성이 이후 어떤 활동으로 이어졌나요?
= 전시를 마치고 나니 책임감이 생겼어요. 제가 라이킹을 어떻게 설계하고 운영하느냐에 따라 함께하는 푸드텔러들이 ‘좋은 참여자’로 끝날 수도 있고, 실제 자기 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라이킹의 시작은 ‘어떻게 하면 친구들과 제주에서 오래, 즐겁게 살 수 있을까’에서 출발했잖아요. 이제는 ‘내가 발견한 사회문제를 나와 누군가의 업으로 이어갈 수 있을까?’까지 확장됐고요. 그래서 올해 푸드텔러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강사로 활동할 수 있도록 ‘푸드텔링 디렉터’ 양성 과정을 준비했어요.
그런데 참여자 모집이 잘 안 되는 거예요. 다시 인터뷰 하며 원인을 찾아보니, 이미 한국어부터 취업교육까지 수많은 교육과 훈련을 거쳐온 탓에 “또 교육 받는다고 내 삶이 달라질까?”라는 피로와 불신이 크더라고요. 그때 또 한 번 제 방식을 돌아봤어요. 결국 나도 부족한 것을 더 가르쳐 한국 사회 기준에 맞추려 했던 건 아닐까? 그래서 방향을 바꿨죠. 한국인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비슷한 조건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그동안 적응하기 위해 바꿔야 했던 배경을, 오히려 그 사람만의 전문성으로 만드는 시도로 만들어 보자고요. 일종의 ‘창직’을 실험하는 거죠. 그 고민에서 나온 게 지금 준비 중인 ‘푸드 호스트(Food Host)’예요. 제주에 사는 다문화 이주여성이 자기 언어와 제주살이 경험을 살려, 자국 관광객에게 제주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역할이죠. 단순한 통역이 아니라 두 문화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 라이킹이 오래 해나가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 함께하는 푸드텔러들이 또 다른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면 좋겠어요. 라이킹의 동료가 될 수도 있고, 각자 자기 사업을 할 수도 있죠. 어떤 형태로든 ‘지원받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이야기와 강점으로 자기 일을 만드는 창작자로 서는 게 중요해요. 실제로 지난해 전시를 보고 “저도 같이 해보고 싶어요”라고 먼저 연락해온 분도 있었고요. 라이킹이 오래 할 일은 결국 사람을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음식으로 이야기를 꺼내고, 역할과 일로 이어지는 거죠. 최근 다문화 이주여성을 넘어 제주의 여성 어르신과도 푸드텔링을 하며 가능성을 넓히고 있어요. 누구든 이미 가진 이야기와 강점으로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는 것, 라이킹이 오래 해나가고 싶은 일이에요.
☀️ 라이킹과 연결되기
✅SNS : https://www.instagram.com/liking_jeju/
인터뷰: 최나현 사회혁신팀 선임연구원,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
글: 최나현 사회혁신팀 선임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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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지역과 사회의 문제를 자신의 일로 풀어가는 사람들을 ‘소셜디자이너’로 호명하고, 이들을 발굴·연결해왔습니다. 2026년에는 KB금융그룹과 함께 청년이 지역에서 자기 일을 만들고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이 인터뷰는 2026 소셜디자이너 사업과 사회적가치투자SIR대회로 이어지는 여정의 일부로 제작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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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우리 단체의 모금 성과를 높일 수 있을까?" 🤔
고민하는 비영리·공공 실무자를 위한 최적의 솔루션! 이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 모금 제안서와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실습하는 7주간의 단기 집중 과정이 열립니다. 선착순 20명 정원 모집! 10월 23일까지 신청하고 당신의 프로젝트에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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