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소셜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 ✒️ 오지라퍼들의 연결, 충주 골목을 관광 웜플로
(주)보탬플러스 박진영 대표, 김재원 이사, 유순상 이사 @충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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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관아골 뒷골목은 ‘담배골목’으로 불렸던 곳입니다. 옛 관아가 있던 이곳은 충주에 신도시가 들어서면서 슬럼화됐습니다. 이 관아골이 현재는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꼽힙니다.
지역활성화 컨설턴트로 일했던 이상창 씨가 2018년 썰렁한 뒷골목에 세상상회라는 카페를 차립니다. 비슷한 시기 ‘재미난 일’을 해보고픈 외지인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이 뭉쳐 보탬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본캐’로 각자 밥벌이를 하며 ‘부캐’로 플리마켓을 벌이고 여러 콘텐츠를 개발합니다. ‘위(We)관아골’(2020 로컬 캐치프레이즈), ‘충주 살면, 충주 사람’(2022 충주 문화도시 캐치프레이즈) 등 이들이 내세운 콘텐츠의 중심엔 ‘사람’과 ‘연결’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들어오며 이 골목이 북적북적해지죠.
2023년엔 ㈜보탬플러스도 만들어 50년 된 염소탕집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꿨습니다. 관아골에 보탬 이외에 자작자작협동조합, 다붓다붓, 소소한 시장 등 새로운 팀들도 등장했습니다. 종적, 횡적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사람을 연결해 골목에 생기를 불어넣는 ㈜보탬플러스의 박진영 대표, 김재원 이사, 유순상 이사를 청년몰 ‘로컬종합상가 복작’에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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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탬플러스 김재원 이사, 유순상 이사, 박진영 대표(좌측부터) ⓒ희망제작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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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캐’와 ‘부캐’가 있으시더라고요. 다 외지인들이시고요.
=(박진영) ‘본캐’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지정하는 관광두레 PD로 여행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주민 사업체들을 관리해요. ‘로컬로’라는 골목 여행사도 운영하고 있어요. 서울에서 살다 결혼해 남편 고향인 충주로 2007년에 왔어요. 처음엔 힘들었죠. 투명인간이 된 거 같았어요. 2016년 도시재생활동가지원사업 일환으로 생긴 ‘도시재생대학’ 학생 모집 플래카드를 우연히 보게 됐습니다. 저 대학은 뭘까 궁금해서 들어갔어요. 거기서 세상상회 이상창 대표 등을 알게 된 거예요. 일 벌이고 사람들 연결하는 거 좋아해서 제 별명이 자칭타칭 ‘로컬 브로커’예요.
=(유순상) 제천 출신인데 외가가 충주에요. 어릴 때 외가 오는 기차에서 사이다랑 소세지 먹던 추억이 있어요. 서양화 전공했고 화실 해보려고 충주에 왔죠. 화실 운영하다 재밌는 일을 해보고 싶더라고요. 그러다 ‘도시재생대학’에서 박진영 대표와 이상창 대표를 만났죠. 지금 ‘본캐’로는 화실하며 ‘로칼종합상가 복작’ 임대업을 하고 있어요. 토박이들은 이상하게 충주에 대한 프라이드가 별로 없어요. ‘이놈의 충주’ 그래요. 충주가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데.
=(김재원) 고향은 통영이에요. 중학생 때부터 서울에서 살았어요. 지역활성화센터에서 일하다 지난해 충주로 왔죠. 농촌과 소도시를 활성화하기 위한 연구와 계획을 하는 회사를 다녔는데, 서울을 기반으로 삼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일하다 보니 ‘내 동네’가 없더라고요. 서울에서 이상창 세상상회 대표랑 같이 일한 인연으로 보탬플러스와 협업하다 눌러앉게 됐어요. 지역, 농촌, 소도시 연구를 계속하고 싶어서 ‘본캐’로는 지역활성화 연구와 계획을 하는 회사를 하고 있어요.
-보탬플러스의 동력은 우정인 거 같아요.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
=(박진영) 일단 다 외롭잖아요. 어떻게 살고 싶은지 술 마시며 그런 이야기하다, ‘이 골목에 사람이 오지 않는데 이런 거 같이 해볼까’ 그렇게 담장마켓도 시작한 거예요. 당시 빈 건물에 청년이 창업하면 1천만원을 지원해주는 ‘청년가게 조성사업’도 한몫했죠. 이 골목에 청년들이 모이고 한 명씩 카페, 공방 등을 차렸어요. ‘이 골목을 활성화하는 데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해서 2017년 보탬플러스협동조합을 만든 거예요.
-첫 시작이 ‘담장마켓’이었는데, 성공적으로 이어졌습니다.
=(박진영) 처음엔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좁은 골목에서 소박하게 시작했어요. 첫 회에는 약 20팀 정도의 셀러가 참여했는데, 20여 차례 행사를 이어가면서 참여 팀이 60개로 늘었고 하루 방문객 수도 2,000명에 달할 정도로 커졌습니다.
초창기에는 ‘마켓 자체의 매력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했어요. 결국 마켓의 매력은 셀러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전국의 다양한 마켓을 직접 찾아다니며 우리 골목 분위기와 잘 어울릴 만한 셀러들을 일일이 섭외했고, 그렇게 모인 20개 팀으로 첫 마켓을 열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충주에는 플리마켓 같은 행사가 흔치 않았고,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상품들이 작은 골목과 상점 안에 가득 모이다 보니, 방문객들이 신선하게 느끼고 즐겨주신 것 같아요. 좁은 골목 특유의 밀도감과 셀러들의 개성이 어우러져 자연스럽게 ‘충주만의 골목 마켓’ 분위기가 형성됐죠.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박진영) 제가 사업을 따오기도 하고 홍보나 행정업무를 해요. 유순상 이사는 브랜드, 굿즈 등을 만들고 김재원 이사는 연구와 계획을 세우는 전략가죠. 저희는 ‘본캐’로 밥벌이를 하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얽혀 싸울 일이 없어요. 보탬플러스에서는 일한 만큼 가져가고요. 다른 사람이 ‘본캐’ 활동으로 바쁘면 이해하는 분위기예요. 또 다들 인생의 역경을 견디고 마음 한 구석에 구멍이 있을 때 만나 서로 의지하게 된 사이이기도 하고요. 처음 충주에 왔을 때 저는 우울증까지 겪었는데 이 분들 만나 마음의 평온을 찾았죠.
-관아골에 특별히 청년들이 모이는 이유가 있을까요?
=(박진영) 여기가 성내동인데요. 가구 골목, 옛 관아가 있는 조용한 마을이에요. 빈집이 많고 월세나 매매가가 쌌어요. 창작자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벌일 수가 있었죠. 로컬에서 뭘 지원해야 청년들이 살겠냐고 묻는데, 저는 100% 네트워크라고 생각해요. 오지랖 넓은 사람이 2명은 있어야 한다고요. 창업했는데 하소연할 사람 하나 없으면 못 견뎌요. 지역에서 ‘나 혼자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는 살기 힘들어요. 관아골에는 세상상회, 복작, 자작자작협동조합, 다붓다붓, 소소한 시장, 포레스트룸 등 다양한 청년 사업자와 시민 그룹이 있어요. 저희는 이들이 서로 연결되고 지속 가능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함께해 온 셈입니다.
처음에는 세상상회나 저희를 통해 관아골에 오고 싶다는 사람들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맞이하고 연결하는 정도였는데, 점차 ‘이걸 더 체계적으로 해보자’는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 첫 시도가 유순상 이사가 운영하는 복작이었고, 이후 저희가 만든 고티맨숀도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졌어요. 이곳에 찾아온 사람들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정착할 수 있는 공간의 여백을 두고 싶었거든요. 지금은 저희가 직접 운영하는 복작과 고티맨숀에만 약 20명 가까운 청년들이 함께 생활하고 있어요. 이 네트워크와 공간들이 관아골의 가장 큰 힘이자, 청년들이 모여드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유순상) 관아골 사례를 큰 도시나 너무 인구가 적은 곳에 적용할 수 없어요. 큰 도시나 관광지는 건물 하나 사려면 10억이잖아요. 인구 3만 명인 곳에서도 힘들어요. 어느 정도 지역 주민의 소비가 받쳐줘야 해요. 충주는 인구가 20만 명 정도예요. 지대가 싸고 네트워크가 형성된 관아골은 절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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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탬플러스가 제안한 ‘위(We)관아골 브랜드’로 충주시가 2023년 행정안전부가 벌인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활성화 지원사업’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습니다. 또 이상창 세상상회 대표가 선임기획자(PM)로 참여해 ‘충주 살면, 충주 사람’을 제안하면서 충주시가 2023년 문화도시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충주의 브랜드로 ‘사람’에 초점을 맞춘 이유가 있을까요?
=(박진영) 충주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아이템들이 있는 도시지만, 전국 공모로 진행하는 문화도시 사업에서는 우선순위를 점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오히려 ‘저희처럼 외지에서 왔지만 충주를 더 사랑하고, 환대할 수 있는 열린 사람들’이 있다는 점을 어필하는 방식으로 접근했죠.
생활권 단위 로컬브랜딩 사업에서도 관아골을 어떻게 정의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래된 관아, 가구거리, 문화회관, 옛 상가 등 상징적인 요소들은 있지만, 현재의 관아골을 설명하기에는 조금 어색했거든요. 저희 경험상, 서로 다른 업종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난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래서 ‘외지에서 와서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지향점을 세우고, 부제로 ‘창조커뮤니티 실험지구’라는 표현을 붙이게 됐습니다.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관아골 하이라이트’ 조성 사업이에요. 다양한 활동가들이 모여 서로의 활동을 소개하고 연결할 수 있는, 일종의 ‘관아골 컨시어지’ 역할을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포레스트룸의 백준하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데, 본인의 충주 정착 경험을 바탕으로 1인 세대들을 위한 커뮤니티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지금 관아골 하이라이트에 가보면, 방문자의 절반은 ‘사장님’들이에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프리랜서와 활동가들이 이곳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간을 대관해 문화행사와 커뮤니티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관아골의 정체성은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느슨하게 연결되고,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에요.
=(김재원) 제가 로컬브랜딩 창출사업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내린 결론은, 충주를 ‘사과’처럼 하나의 명사로 규정하는 방식보다는, ‘이 동네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라는 지향점을 브랜드로 삼는 것이 맞다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관아골 로컬브랜딩의 핵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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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을 물건이 아닌 경험으로, 골목을 사람으로 채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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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지역 콘텐츠도 만들어가고 있죠.
=(김재원) 동네를 단순히 ‘배경’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풀어내고 싶었어요. 동네의 자원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상품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굿즈는 관아골과 충주라는 지역을 ‘오감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이자, 지역의 정체성을 시각적·물질적으로 축적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한 번 방문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물건을 통해 다시 기억하고, 이야기하게 만드는 거죠.
예를 들어 ‘콸(QUAL)’이라는 동네 커뮤니티 맥주를 만들었어요. 콸은 ‘관아골’을 줄인 이름이자, ‘콸콸 흐르는’ 에너지와 분위기를 담은 이름이기도 합니다. 왜 맥주냐 하면, 맥주는 자연스럽게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가 되거든요. 축제나 마켓, 골목의 밤에서 맥주 한잔 나누는 순간들이 곧 ‘관아골의 분위기’를 상징하더라고요. 그래서 지역의 커뮤니티성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아이템으로 맥주를 선택했어요.
최근에는 ‘애매(EME)’라는 브랜드를 론칭했어요. 충청도 하면 ‘애매모호하다’는 표현을 흔히 쓰잖아요. 보통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지만, 저희는 이 ‘애매함’이야말로 충주의 정체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독특한 감각이라고 생각했어요. 브랜드를 기획할 때도 ‘명확하게 정의하기 어렵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충주와 관아골의 분위기’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로고부터 패키지, 톤앤매너까지 ‘깔끔하면서도 살짝 모호하고 여백이 있는’ 디자인 언어를 사용했고요.
‘애매’ 브랜드 아래에서는 충주의 일상과 정서를 녹여낸 생활용품, 식음료, 문구류, 의류 등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각각의 제품은 관아골 골목의 감각과 충주의 지역성을 담고 있어, 단순히 소비하는 제품이 아니라 지역을 느끼고 즐기는 방식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대표님은 관광두레 PD죠. 관광지로서 관아골이 가진 매력은 무엇인가요?
=(박진영) 관아골의 가장 큰 매력은 ‘일상과 관광이 자연스럽게 겹쳐지는 동네’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인위적으로 관광지를 조성한 것이 아니라, 원래 있던 골목과 건물, 상점들이 사람들의 활동과 문화 프로그램으로 살아나면서 자연스럽게 관광의 무대가 된 것이죠.
좁은 골목의 밀도감, 작은 가게와 작업실, 문화공간들이 조밀하게 모여 있는 골목 자체의 분위기도 큰 매력입니다. 산책만으로도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는, ‘걷는 것 자체가 프로그램이 되는 동네’라고 할 수 있어요.
무엇보다 관아골의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사람을 만나는 경험’입니다. 충주의 다양한 커뮤니티와 대화를 나누고, 골목 곳곳에 자리한 각 가게와 창작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어요.
또 하나 주목할 점은 관아골의 입지적 장점입니다. 관아골은 충주의 도심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어, 도심 외곽에 있는 충주호, 임도(산책로), 농촌지역 등 자연 자원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큽니다. 관아골에서 골목과 문화, 사람을 만난 뒤, 조금만 나가면 자연과 농촌으로 이어지는 ‘도심-자연-농촌이 연결된 복합 관광 동선’을 만들 수 있는 거죠.
-관아골 골목에서 가까운 ‘여인숙 골목’에는 더 젊은 친구들이 모이면서 변모하고 있는데요. 유순상 이사가 ‘로컬종합상가 복작’ 건물을 책방, 영상작업 등 하는 청년들에게 임대했습니다. 이 친구들이 ‘자작자작협동조합’을 꾸려 ‘골목투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더라고요. ‘복작’ 공간들을 청년들에게 임대한 이유가 있을까요?
=(유순상) 복작 공간에 들어온 청년들은 그 전에 담장마켓 등 관아골에서 함께 활동한 친구들이에요. 연결이 돼 있었죠. ‘복작’옆에 오래된 여관을 리모델링한 카페 평정은 이상창 대표의 세상상회에서 아르바이트 하던 청년들이 만들었고요. 각자 업이 잘되려면 여기 사람들이 모여야 해요. 저희는 이제 40대에 접어들었는데 여기엔 2030 그룹들이 와요. 그런 연결이 중요한 거 같아요. 복작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임대료가 저렴하다는 점이에요. 청년 창작자나 활동가들이 초기 비용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는 게 큰 강점이죠. 입주자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에요.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존중하되, 새로운 분들이 오면 “이런 친구들이 있다” 하고 소개해주고, 협업할 수 있는 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결국 복작은 단순한 임대 공간이 아니라, 자유로운 활동과 느슨한 연결을 바탕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반 공간이라고 할 수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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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청년 창작자들이 입주해있는 로컬종합상가 복작 ⓒ희망제작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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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탬플러스에서 올해 고티맨숀을 여셨습니다. 1969년부터 5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염소탕집을 리모델링해 음식점과 문구점, 작은 서점, 소품점 등 다양한 청년 사업가가 입주했습니다. 고티맨숀을 여신 이유는?
=(박진영)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했는데요. 첫 번째는 더 많은 재밌는 친구들이 관아골에서 함께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했어요. 관아골에 생각보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많이 있는데요. 오래된 상권이다 보니 그 분들이 갈 수 있는 식당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 분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을 유치해 근처의 카페, 공방 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어요.
고티맨숀에서는 인근 상가보다 저렴한 임대료로 공간을 제공받는 대신, 입주 업체들은 매달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해야 해요. 예를 들어 담장마켓과 같이 지역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시민들을 위한 클래스 활동,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자신의 역량에 따라 활동하고 있습니다.
관아골에 방문객이 오래 머물려면 다양한 콘텐츠가 있어야 해요.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가 필요하죠. 저희 숙원은 고티멘션 이외에 스테이를 여는 거예요. 스테이를 열면 1박하며 밤에 술도 한잔 하고 더 오래 머물 수 있잖아요. 방문객 수나 체류 시간이 늘어나겠죠.
=(유순상)고티멘숀 입주 창업자 중엔 담장마켓 셀러들이 많아요. 우리 동네에선 외부 용역 없이 마을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요. 음향, 디자인, 건축, 영상... 전문가 청년들이 가까이 있으니까요. 마을호텔개념이 그렇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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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티맨숀에는 다양한 청년 사업가 외에도 맨숀의 과거 흔적을 기록해놓은 전시공간도 있다.ⓒ희망제작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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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은 해외로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김재원) ‘수도권 집중’과 ‘인구감소’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으니까요. 대만·말레이시아 등에도 수도가 아닌 자신의 고향에서 창업하며 지역을 지키는 팀들이 있어요. 저희는 이들과 교류하며 해법을 고민하고 있죠. 이런 경험을 확장하려고 워크숍 형태로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국제적 네트워크를 꾸준히 넓혀가고 있어요.
최근에는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방식이 점차 다양해지면서, 서울 이외의 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청주공항을 중심으로 일본·대만·몽골 등 직항 노선이 확대되면서, 충주 같은 중부권 지역이 새로운 로컬 관광지로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저희는 “서울만이 아니라 충주에도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 있다”는 메시지를 해외에 전하며 홍보와 네트워크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충주와 관아골에 관심을 갖고 방문한 해외 손님들이 있었고, 이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형태의 로컬 여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소규모로 시범 운영 중인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프로그램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및 정리: 희망제작소 시민연결팀 김소민, 사회혁신팀 안영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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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는 자신이 발 딛고 선 지역에서, ‘먹고사는 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공익 활동이나 창업이라는 익숙한 틀을 넘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온 새로운 시민들. 희망제작소는 이들을 ‘소셜디자이너’로 호명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묻고 싶습니다. 작은 실천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그 변화가 다시 지역을 움직이는 힘이 되는지. 인터뷰 시리즈가 또 다른 누군가의 상상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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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브리프] 소셜디자이너 성과 측정 제안
소셜디자이너의 활동 성과를 측정한다면 지역사회에서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증명하여 지속적인 사회적 투자와 관심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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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브리프] 농촌 경제·사회 서비스 정책과제와 소셜디자이너의 연결 농어촌에서 요구되는 경제·사회서비스가 부족해지면서 인구가 다시 유출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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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소식 어땠나요?
1명의 후원이 변화를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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