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소셜디자이너 | 조문환 '놀루와협동조합' 대표 @경남 하동
『소셜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는 자신이 발 딛고 선 지역에서, ‘먹고사는 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공익 활동이나 창업이라는 익숙한 틀을 넘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온 새로운 시민들. 희망제작소는 이들을 ‘소셜디자이너’로 호명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묻고 싶습니다. 작은 실천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그 변화가 다시 지역을 움직이는 힘이 되는지. 인터뷰 시리즈가 또 다른 누군가의 상상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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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돌봄·이장학교까지… 하동 '놀루와'가 만든 주민 주도 생태계
조문환 놀루와협동조합 대표 @경남 하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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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이 관리하는 마을 사업은 대개 큰 틀에서 짜입니다. 정책을 세우고, 예산을 배정하고, 사업을 집행합니다. 그런데 그 계획이 마을 안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는지는, 아무리 성실한 담당자라도 마을 깊숙이 들어가 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습니다. "바람이 불지 않으면 깃발도 움직이지 않는다." 조문환 대표는 하동군청에서 28년 간 일하며, 그 거리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습니다.
정년을 7년 앞둔 2017년, 조문환 대표는 하동군청을 나왔습니다. 이듬해 여행을 매개로 마을을 살리겠다며 협동조합 '놀루와'를 만들었습니다. 놀루와는 이미 여러 매체가 다녀간 우수 마을여행사입니다. 하지만 지금 '놀루와'가 하는 일을 들여다보면 여행사라기보다 마을 운영을 설계하는 회사에 가깝습니다. 청년을 마을에 파견하는 '마을협력가' 사업, 이장의 역할을 다시 훈련하는 '이장학교', 마을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요양원'까지. 여행업에서 시작해 마을의 생애주기 전체로 판을 넓혀온 셈입니다.
놀루와협동조합의 활동은 하동군 모든 마을에서 동일하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어떤 마을은 마을호텔과 요양원을 그리고, 어떤 마을은 유튜브와 짚신 공예로 알려지고, 어떤 마을은 여전히 3년 전과 비슷합니다. 조문환 대표가 설계한 건 하나의 정답이 아니라, 마을이 스스로 결정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마을협력가를 파견하는 일도, 이장을 다시 교육하는 일도 결국 같은 목적을 향합니다. 하동 악양면에서 조문환 소셜디자이너를 만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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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직생활 28년 마무리하고 뛰어든 마을 활성화 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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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이셨는데, 어떻게 놀루와협동조합을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공무원이실 때와 협동조합 활동에서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무엇이었나요?
= 하동군청에서 28년간 일했고 정년을 7년 앞두고 퇴직을 했습니다. 고령화로 역동성이 줄어들고 소멸 위기에 있는 지역을, 민간 차원에서 민간인 신분으로 한번 활동해보고 싶었어요. 처음엔 여행을 중심으로 했는데 최종 목적은 마을 활성화여서 협동조합을 2018년 창립했습니다.
군 공무원으로서 큰 정책은 할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마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는 잘 모르거든요. 예산 집행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마을 사정까지 세세히 들여다보기엔 한계가 있어요. 필요 사항을 제공만 해주는 거지, 깊이 찾아가서 해결하려는 노력까지는 잘 미치지 못했죠.
그래서 민간 조직으로 주민들과 같이 풀어나가면 다르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잰걸음이지만요. 민간인 신분으로 마을 사업을 하면 마을에 숟가락 수까지 거의 알기 때문에 주민들 입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행정이 풀 수 없는 문제도 풀어나갈 수 있어요. 큰 걸음보다는 작은 걸음으로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풀어주고 건의하고,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되면 땅이 잘 다져지고 좋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놀루와협동조합에서 운영한 여행 프로그램은 주변 농가와의 협력이라든지, 지역주민의 삶과 맞닿아있는 것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 공무원 시절에 하동에 ‘슬로시티’를 유치했는데, 관광객 유치를 위한 전략이었어요. 슬로시티를 제대로 알아보니까 유럽의 슬로시티는 관광객이 아닌 주민의 삶의 질을 위한 것이더라고요. 본연의 가치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다르게 해석된 것 같아요. 슬로시티는 '주민들을 위한 것이었는데 우리가 관광객만 보고 접근했구나'라고 반성했고 그 철학이 놀루와로 이어졌습니다.
관광지는 화려하고 주민들의 삶터는 굉장히 낙후돼 있었어요. 관광지는 발전됐는데 왜 우리 면 소재지 보도블록은 파손돼 있고 가로변은 아름답지 않고 불편하고 위험한지. 그래서 면장일 때 공동체 사업을 했어요. 철저하게 주민 먼저 그다음에 여행자, 그 철칙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여행을 시작했지만 목적은 철저하게 주민의 삶의 질과 지속가능성이에요. 그게 아니면 관광 사업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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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매계'는 경남 하동군 악양면 매계마을에서 운영되는 마을호텔이다. 4가구가 참여해 빈방을 객실로 꾸몄다. 사진은 그중 '울릉댁'을 운영하는 유기대님(우)과 조문환 대표(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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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공방, 농가, 마을호텔까지 연결되는 그림이었는데요. 마을호텔은 어떤 의미인가요?
= 마을호텔은 2020년, 2021년부터 마을에 설명하기 시작했고, 2023년에 매계마을의 다섯 가구가 참여한 호텔매계를 시작했어요. 주민들이 빈방이나 별채 같은 여유 공간을 내어주고 여행객이 마을 전체에 머무는 형태죠. 단칸 한옥부터 복층 주택까지 다양한 형태의 객실이 있고, 공유주방, 북카페, 갤러리 등이 마을 안에 조성되어 있습니다. 매계협동조합에서 예약을 관리하는데, 현재는 주인장의 건강상의문제 등 세 가구로 축소 운영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다시 호텔매계 활성화를 위해 농어촌민박 등록을 완료할 계획이고 마을홈페이지에 업데이트 홍보, 스토리텔링, 침구류, 웰컴키트, 안내서비스 등을 통일하려고 합니다.
저는 공동체의 최종 결과물이 마을호텔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마을호텔이라 써놓고 공동체로 읽는다."라는 슬로건처럼 마을호텔은 숙소가 아니고 공동체죠. 그 과정을 통해서 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마을 여행 프로그램도 마찬가지고요. 결과물이 아닌 과정을 통해서 주민들이 서로 성숙해지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한 겁니다.
- 주민이 실제로 운영하는 사람으로 바뀌는 데는 뭐가 필요했나요?
= 매계마을이 협력이 잘 이뤄지는 곳인데 자체적으로 주민 워크숍이나 역량 강화 교육을 많이 했어요. 처음부터 마을이 잘한 게 아니고 리더의 헌신이었습니다. 이장의 헌신이 없이는 불가능한 거예요. 꾸준히 겪어내는 과정을 다 겪고 난 다음에 일어난 겁니다. 그것 없이는 공동체 활성화나 마을 여행 프로그램이 한두 번은 할 수 있어도 안착하기는 불가능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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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협력가와 이장학교, 마을에 중간운영자를 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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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협력가는 마을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 마을협력가 대학은 놀루와협동조합이 하동군청에 제안해서 2023년에 만들어진 사업이에요. 마을 활동가 교육 과정으로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운영하고, 교육과정을 수료한 분들 중 선발해서 각 마을로 파견합니다. 16개 마을에 16명의 마을협력가가 파견되어 근무(2026년 7월 기준)하고 있어요. 이장학교는 4기까지 총 77명이 수료했습니다.
마을협력가는 처음 파견되면 3년 정도 한 마을에 갑니다. 근무지는 마을회관이고, 주 3~5일 정도 근무해요. 처음 가면 주민들과 정서적 교감을 하고 서로 알아가는 과정을 초반 3개월 보내고, 그 뒤로는 마을에 있는 자원들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공동체 활동으로 할 수 있는 걸 발견하면서 조금씩 이장님을 도와 마을에 활력을 돋우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나갑니다. 마지막에는 주민들과 축제 같은 걸 만들며 마무리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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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주민과 함께 하는 협력가 파견하는 날 ⓒ놀루와협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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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협력가는 어떤 분들이 지원하나요? 아무나 할 수 있는 건가요?
= 전국 단위로 60세 이하 모집을 받고 있어요. 아주 젊은 20~30대보다는 40~50대 이상 어르신들이 주민들이랑 더 잘 맞으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 5일 근무가 아닌 주 3~5일, 근무 시간도 주 20~40시간 이렇게 유동적으로 만들었더니 경력 보유 엄마들이나 지역 작가, 프리랜서로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지원했어요. 여성분들이 좀 많고, 사업하시는 분들 중에는 시간을 직원들한테 맡기고 하동을 알고 싶어서 오시는 분들도 있고요. 나중에 하동에서 살아보고 싶다, 귀촌하고 싶다 해서 마을을 알기 위해 시간을 내서 지원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광양 같은 인근 지역에서 왔다가 아예 하동으로 주소를 옮기고 정착하는 마을협력가도 많아요. 관계인구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같은 마을협력가 교육을 해도 마을마다 반응이 다를 것 같은데요.
= 자리 잡아가고 있는 마을도 있고, 3년이 지나도 그 세월이 없었던 것처럼 다시 초보인 마을도 있습니다. 마을 상황이 워낙 다르기 때문에 공동체가 잘 되면 쭉 성장할 수 있는데 갈등이 있는 동네는 처음과 비슷한 상태에 머물 수도 있어요. 그것도 그 과정을 또 겪어야 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한 건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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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마을협력가 대학으로 시작해서 이장학교까지 확장하게 되신 건가요?
= 처음엔 마을협력가만 파견하면 잘될 줄 알았어요. 그런데 3년 동안 마을을 활성화시켜도 마을협력가가 마을에서 나오고 이장까지 바뀌면 원점으로 돌아갈 확률이 커요. 그래서 이장학교를 운영하고 마을 주민 교육도 같이 진행합니다. 어느 이장이 되어도 기본적인 마인드는 같이 공감할 수 있도록요. '결국 답은 이장이더라'라고 여겨서 이장 교육이 들어간 거죠. 이장학교는 작년 2월부터 시작해서 지금 다섯 번째 강의를 준비하고 있고, 마을협력가 양성과정도 올해로 4기예요. 두 과정 다 이제는 저희 내부 이장님들과 마을협력가들이 강사로 나서기 시작했어요. 작년까지는 외부 강사가 많았는데, 그게 올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결국은 사람을 키우는 거거든요.
- 마을협력가 교육 사업, 예상만큼 순조로웠나요?
= 의외로 마을협력가를 원하는 마을도, 교육받을 사람도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어요. 사람이 가면 일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불편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좋겠다는 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저희 욕심은 마을협력가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다 마을로 들어가면 좋겠지만 반 정도는 안 들어가거든요. 교육만 받고 마는 경우도 많은데, 저는 그것도 굉장히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교육을 받아볼 기회 자체가 없어요. 명사 강의만 듣지, 현장에서 마을 주민이 직접 하는 강의는 잘 없거든요. 이 교육만 받아도 굉장히 의미 있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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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정마을 협력가가 기획하고 마을이 함께 한 ‘난정의 밤’ⓒ놀루와협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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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협력가 사업으로 마을을 변화시킨 사례가 궁금합니다.
= ‘난정’이라는 아주 작은 마을이 있어요. 50명 정도 되는데, 제가 알기로는 가장 가난한 마을 중 하나였어요. 이장님이 고향에 다시 돌아와서 이장이 된 경우인데 이장 덕분에 동네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마을협력가가 파견되니까 이장도 교육을 받았고, 이제는 이장과 마을협력가만 일하는 게 아니라 이슈가 있으면 인근 이장들과 마을협력가들이 그 마을에 가서 공동으로 대응하는 체계가 됐어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일이 거의 루틴화가 된 거죠. 마을협력가가 유튜브로 마을 소식을 찍어서 올리기 시작하면서 짚신을 삼던 어르신들의 활동이 동아리가 되고 지역 행사에서 체험 프로그램으로도 알려졌어요. 지금은 이장님이 차기 이장님을 지목해서 키워 나가는 것까지 보이고요. 저희가 시작한 차 플랫폼 '다포'도 여섯 농가로 출발해서 지금은 개별 농가들이 직접 운영할 만큼 자리를 잡았고, 마을의 빈 창고를 살린 마을미술관도 지금까지 전시를 한 번도 중단한 적이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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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창고로 방치된 공간을 재생시킨 마을미술관 선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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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변화, 숫자로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대표님은 뭘로 체감하시나요?
= 소득은 정부 보조금 없이는 사실 기대하기 어렵고, 청년농이나 대규모 영농이 아니면 소득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워요. 그런데 정서적인 부분에서는 확실히 달라진 게 있어요. 그전에는 '혼자였는데 이제는 마을이구나', '마을이 나에게 울타리가 되는구나'라는 확신이 생기는 거죠. 공동 식사도 하고 공동 놀이도 하고, ‘공동’이라는 게 자연스러워지는 거예요. 마을 공동의 행사나 모임도 예전보다 많아지고, 참여율도 높아졌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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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에서 앵커 역할을 맡을 때, 다음을 그리는 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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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협력가 사업은 벌써 4년차인데,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아직입니다. 이게 정책화가 돼야 되거든요. 저희가 제안했고, 주도적으로 중간지원조직 역할을 하다 보니, '이건 하동군청의 사업이야'라는 인식이 부족해요. 저희가 하니까 그들이 해내겠지 하는 거죠. 좋은 면이긴 한데 반대로 보면 정책화가 덜 되고 연결고리가 약해서 지속가능성 부분에서는 불안합니다. 마을협력가 조례도 아직 없어요. 마을협력가 조례보다는 마을공동체 활성화 조례 안에 마을협력가를 넣으면 되거든요. 아니면 '차라리 하동군 마을공동체 지원센터를 만들면 좋겠다', '저희가 모듈을 만들어 놨으니 가져가서 운영하시라'고 하고 싶어요. 놀루와가 하느냐 지원센터가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고, 누군가 정책적으로 하면 되는 겁니다.
그래도 실제로 바뀐 것도 있어요. 하동군 마을만들기 사업이 원래는 5억 원을 힘센 마을에 줬는데, 지금은 단계별로 3천만 원, 5천만 원, 3억 원씩 나눠서 지원하고 주민들이 직접 사업을 제안하고 관리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이것도 저희가 제안한 겁니다.
- 마을여행, 마을협력가, 이장학교뿐 아니라 마을요양원까지 준비하는 마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여행에서 시작해서 요양원까지 하시는 건가요?
= 매계마을에서 꿈꾸고 있는 것 중 하나죠. 마을에서 연세가 들거나 몸이 아프면 요양원으로 가잖아요. 요양원으로 나가시면 이제 돌아가셔서 들어오시거든요. 주민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슬픈 일이에요. 그래서 우리 마을 자체가 요양원을 갖고 어르신들을 여기서 케어해서 여기서 보낼 수 있도록 한번 해보자는 거죠. 사회복지보다 마을복지가 더 앞설 수 있는 조직을 한번 가져보자는 겁니다. 시간은 걸리겠지만 주민들이 공동적으로 가지고 있는 생각이니까 되겠죠.
- 놀루와는 스스로를 어떤 조직이라고 정의하시나요?
= 일종의 융합·융복합형 문화기업이요. 다른 문화기업은 기획, 공연, 디자인처럼 영역이 굉장히 좁은데, 저희는 굉장히 넓어요.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담당할 수 있으니까 융합인 거죠. 저희처럼 지역을 리베로처럼 연결해 주는 업체는 우리나라에 거의 없더라고요. 재작년부터 저희를 '로컬의 리베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저희 모델 자체가 알려져서 지역소멸 위기 지역에서 여러 문화기업이 앵커 역할을 맡고, 리베로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다른 지자체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온다고 하셨는데, 놀루와의 방식 중 다른 지역에서도 그대로 될 부분과 하동이 아니면 안 되는 부분은 뭔가요?
= 마을협력가 모델은 하동만을 위한 모델이 아니라 지역을 위한 운영 방식입니다. 시스템은 어느 지역에서도 적용할 수 있지만, 성과는 주민과의 신뢰를 얼마나 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봅니다. 결국 복제해야 하는 것은 운영 방식 뿐 아니라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철학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 보다 누가 하느냐도 중요해요. 놀루와협동조합의 경쟁력은 사업이 아니라 사람이며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과 진정성입니다. 이것 또한 함께 복제 된다면 어느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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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마을만들기' 경남대표 마을로 출전한 난정마을 모습 ⓒ놀루와협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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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루와협동조합을 계속하시는 힘은 무엇인가요?
=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름의 고민을 가지고 있고,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모아서 이 시대에 주어진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 이상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단한 미션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부담이 되거든요. 다만 공동체 활성화 없이는 앞으로 존재의 의미도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제가 퇴직할 때 사람들이 왜 퇴직하냐고 하도 물어서 준비했던 답이, 첫 마디가 "건강한 공동체"였어요.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데 조금 일해보고 싶다는 게 저의 답이었습니다.
시골에서 자랐고 특별한 교육을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그런데 공직을 통해서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습득했습니다. 그래서 이 지역사회에 빚을 졌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솔직히 말해서 공직에서 녹을 먹었기 때문에 빚진 마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저와 같이 하고 있는 이분들이 저의 활동을 이어서 이 일을 지탱해 나가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지속가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놀루와협동조합과 연결되기
✅SNS : https://www.instagram.com/nolluwa/
✅홈페이지 : https://www.nolluwa.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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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지역과 사회의 문제를 자신의 일로 풀어가는 사람들을 ‘소셜디자이너’로 호명하고, 이들을 발굴·연결해왔습니다. 2026년에는 KB금융그룹과 함께 청년이 지역에서 자기 일을 만들고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이 인터뷰는 2026 소셜디자이너 사업과 사회적가치투자SIR대회로 이어지는 여정의 일부로 제작되었습니다.
인터뷰 및 글: 안영삼 사회혁신팀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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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20주년
정기 및 일시 후원을 약정해주시는 분께
희망제작소 책자 & MAKE HOPE 스포츠짐색을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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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윤경 ) 님은 무엇을 희망하십니까?
네. ( 서로 연대하고 공존하기 )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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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는 젠더, 이념, 세대, 계급으로 갈라져 혐오의 언어와 분열이 판을 치고 지역소멸, 양극화, 기후위기 등 복합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할수록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구체적인 실천의 대안을 찾아 서로 손을 잡아야 합니다. 우리는 이미 '빛의 혁명'을 통해 평범한 시민들이 서로 연대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소중한 경험과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경험을 기억하며 이제는 서로 배척하고 갈등, 분열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과 삶을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찾고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시민의 힘으로 희망을 발견하고, 그것을 현실의 변화로 만드는 일에 함께 하길 소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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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92 | 02-321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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