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소셜디자이너 | 강미선 52헤르츠고래들 대표 @전북 남원
『소셜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는 자신이 발 딛고 선 지역에서, ‘먹고사는 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공익 활동이나 창업이라는 익숙한 틀을 넘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온 새로운 시민들. 희망제작소는 이들을 ‘소셜디자이너’로 호명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묻고 싶습니다. 작은 실천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그 변화가 다시 지역을 움직이는 힘이 되는지. 인터뷰 시리즈가 또 다른 누군가의 상상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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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에서 시작된 탈가정 청년의 '삶 리빌딩'
강미선 52헤르츠고래들 대표 @전북 남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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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빈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앞에 두고 한참 말없이 앉아 있습니다. 쉬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했고 고립되지 않으려 여러 프로그램도 부지런히 찾아다녔는데, 막상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강미선 대표에게는 그 모습이 오래 남았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부지런히 버텨온 시간은 왜 다음 삶을 준비하는 경험으로 남지 못할까?”
‘52헤르츠고래들’은 이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다른 고래들과 다른 주파수로 울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로 알려진 52헤르츠 고래에서 가져온 이름입니다. 강 대표는 기존 복지와 청년정책의 기준에서 비껴난 탈가정 배경 청년들을 만나며, 집과 일자리 제공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 만남을 계기로 탈가정 청년들과 함께, 전북 남원에서 주거·생활·일 경험·지역과의 관계를 하나의 과정으로 연결하는 실험을 시작했다는데요.
생존에 온 힘을 쓰던 시간을 자신의 다음 삶을 생각하고 선택하는 시간으로 바꾸는 곳. 그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남원 고래이음터에서 강미선 대표를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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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가정 청년에게 장기 거주를 제공하는 전북 남원 고래하우스 용정 앞, 52헤르츠고래들 강미선 대표 ⓒ희망제작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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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를 알리는 데서, 삶의 선택지를 넓히는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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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2헤르츠고래들을 만들기 전에도 ‘282북스’를 통해 여러 사회 문제를 다뤄오셨어요. 탈가정 청년도 그때 관심을 갖게 된 건가요?
= 282북스는 ‘소수와 다수가 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사회’를 목표로 만든 사회적기업이에요. 암 경험자, 위기 청소년 등 여러 소수자 그룹을 만나 예술 기반 사회적처방을 진행하고, 그 이야기를 출판·전시·공연 콘텐츠로 사회에 알리는 일을 해요. 탈가정 청년도 처음에는 그렇게 만난 이슈 중 하나였어요. 청년 자살시도자를 다루는 프로젝트에서, 가정폭력으로 원가족과 관계를 끊고 나온 탈가정 청년을 만난 게 시작이었어요.
비슷한 케이스가 더 있지 않을까 싶어 자료를 찾아봤는데 관련 연구도, 이 문제를 꾸준히 다루는 곳도 거의 없더라고요. 처음에는 282북스에서 몇 년 꾸준히 발신하면 어디서든 관심 가져주지 않을까? 그럼 그때까진 열심히 해보자 생각했어요. 그런데 3년이 지나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거예요. 그사이 저희는 탈가정 청년들과 계속 관계를 맺어 왔거든요. 이제 와서 “우리 역할은 끝났다”고 손 놓을 순 없잖아요. 조금만 더 해보자, 1~2년만 더 해보자하며 버텨온 게 지금까지 이어진 거죠.
- 그 관심이 어떻게 ‘52헤르츠고래들’이라는 단체를 만드는 데까지 이어진건가요?
= 탈가정 청년들과 계속 활동하다보니 이들의 존재를 알리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지점이 보였어요. 프로그램에서 만난 한 청년에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써보라고 했는데, 종이만 한참 보다 “쓸 말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쉬지 않고 일했지만 당장 생활비를 벌기 위한 일들이라, 그 경험이 다음 일을 준비하는 경력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웠던 거죠. 계속 월세, 생활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고민하거나 새로운 일을 시도할 여유를 갖기 어렵잖아요.
그때 질문이 바뀌었어요. ‘탈가정 청년의 존재를 어떻게 알릴까’가 아니라, ‘이 청년들이 어떻게 말하게 할 수 있을까’로요. 282북스는 여러 사회문제를 다루는 조직이라 한 의제에만 집중하긴 어려웠어요. 그래서 탈가정 청년들의 삶을 더 깊이 들여다보고, 필요한 조건을 직접 만들어보기 위해, 지난해에 52헤르츠고래들을 만들어 분리해 운영하게 됐죠.
- 탈가정 청년들에게 왜 ‘다른 지역에서 살아보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어요?
= 저는 남원의 리 단위 작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이후에 전주, 서울로 옮겨 살면서 세계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거든요. 살 수 있는 곳도, 살아가는 방식도, 살고 있는 사람도 이렇게나 다양하구나! 그런데 서울에서 만난 탈가정 청년들은 달랐어요. 집을 나왔어도 서울 밖의 삶이 아예 선택지에 없는 경우가 많았죠. 애초에 다른 삶을 경험해볼 기회가 적으니까요. 여러 가능성을 경험한 뒤 서울을 선택하는 것과, 서울만이 유일한 선택지라고 생각하는 건 다른 문제잖아요.
그래서 다른 지역에 살아보며 “이런 삶도 있다”는 걸 직접 경험하도록 만들고 싶었어요. 남원에 정착해도 되고, 다시 떠나도 돼죠. 중요한 건 정착이 아니라 ‘삶의 리빌딩’이거든요. 탈가정 청년들에게 ‘어디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해보는 경험은 더 깊은 의미가 있어요. 이 사회에서 살아갈 세상이, 방법이 하나뿐이라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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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가정 청년들과 함께 마라톤, 명절 모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52헤르츠고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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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에 사람을 맞추지 않고, 사람에 맞게 조건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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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탈가정 청년’은 ‘자립준비청년’처럼 제도로 명확하게 구분되는 대상은 아니라고요.
= 자립준비청년은 보통 시설이나 쉼터에서 나온 기록이 있어요. 반면 탈가정 청년들은 가정폭력을 피해 스스로 집을 나온 경우가 많아 그런 기록이 없죠. 성인이 된 뒤 집을 나왔거나, 힘든 기억을 잊고 싶어 신고나 상담을 하지 않은 친구들도 많고요. 도움이 필요해도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이 없어서 제도 밖에 놓이기 쉬워요. 행정에서는 가족과의 단절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을 중요하게 보거든요. 그런데 실제 가족 관계는 서류처럼 명확하게 나뉘지도 않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서류만으로 탈가정이다, 아니다를 판단하진 않아요. 지금 어떤 상황인지, 가족과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 뭐가 필요한지를 함께 확인하죠. 그에 따라 제공하는 주거·생활 지원이나 참여할 수 있는 활동도 달라지고요.
- 탈가정 청년 안에서도 연령대가 다양하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52헤르츠고래들은 나이보다 ‘자립을 얼마나 준비하고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본다고요. 왜 그런 기준을 만들게 됐나요?
= ‘나이가 곧 자립 준비 정도를 뜻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26살인데 수건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몰라 하나만 계속 쓰던 청년이 있었거든요. 성장기에 방임이나 학대를 겪은 청년들은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요소를 배우지 못한 채 성인이 되기도 해요. 그런데 성인이 되면 누가 알려주기는 커녕 그것도 모르냐며 무시하거나 이상하다고 꺼리기 쉽잖아요.
그래서 52헤르츠고래들은 나이와 상관 없이 ‘자립 준비 척도’를 만들어 확인해요. 씻고 청소하고, 일어나 밥을 먹는 일상 생활부터 4대 보험, 금융, 진로까지 혼자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얼마나 알고 실제로 해낼 수 있는지 살펴봐요. 몇 살인가보다 지금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더 연습해야 하는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하거든요. 그래야 각자에게 필요한 경험과 준비도 다르게 연결할 수 있고요. 어느 부분에서 막히는지를 확인하고, 그에 맞춰 일상의 루틴을 훈련하는 걸 약속하고요.
- 52헤르츠고래들 현재 남원에서 세 개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어요. 고래하우스 용정, 고래하우스 척동, 고래이음터까지. 처음부터 이렇게 역할이 나뉜 공간을 구상하셨던 건 아니라고요?
= 처음엔 단순하게 다같이 살 집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집 구하는 것부터 쉽지 않더라고요. 남원 시내를 다 봤는데도 마땅한 곳이 없더라고요. 막막하던 때 마지막으로 지역 생활정보지에 올린 글이 계기가 되어 집이 마련하게 됐어요.
그게 지금 장기 거주 청년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래하우스 용정’이에요. 그 뒤에 농업기술센터 ‘살아볼家 만원 주택’을 알게 돼 ‘고래하우스 척동’으로 활용하게 됐고, 전북형 청년마을에 선정되면서 커뮤니티 공간 ‘고래이음터’도 생겼죠. 이 세 개의 공간은 정착 단계별로 연결되어 있어요. ‘척동’에서 짧게 지역살이를 경험하고, ‘용정’에서 조금 더 오래 머물며 자기 생활을 만들고, ‘고래이음터’에서 주민을 만나고 모임이나 일을 맡으며 지역 안에서 자기 존재와 역할을 경험하게 되거든요. 처음부터 세 공간을 계획한 건 아니에요. 필요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지역 안에서 자원을 찾아 하나씩 연결해온 결과라 의미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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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마당과 공용 공간을 갖춘 고래이음터(좌)와 만 원 주택 정책으로 얻은 고래하우스 척동(우) ⓒ희망제작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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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할이 생기고 관계가 쌓일 때, 다음 삶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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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탈가정 청년에게 고래하우스 생활이 맞는 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점을 중요하게 살펴보시나요?
= 모든 탈가정 청년에게 남원에 오라고 하는 건 아니예요. 지금 심하게 고립돼 있거나 은둔 상태인 친구들에게는 오히려 지역 이주, 공동 생활이 훨씬 힘들 수도 있거든요. 남원에는 그 상태에서 필요한 상담이나 의료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받기도 어렵고요. 어느 정도 회복한 뒤, 이제 자기 진로나 다음 삶을 찾아보고 싶을 때 이곳에서 살아보는 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계속 고래하우스에 머물게 하는 것도 목표가 아니예요. 충분히 준비된 청년은 남원시 ‘만원 주택’ 같은 다른 주거 자원과 연결해 독립할 수도 있고, 이후 다른 청년이 다시 고래하우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졸업’ 과정도 만들어야죠.
- 고래하우스에서 생활을 다시 꾸린 다음에는 수입과 일자리도 필요하겠어요. 이 부분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 그래서 초기에는 자체적으로 활동비를 마련해 지급했어요. 남원에서도 생활비 때문에 하루 종일 아르바이트만 하면 서울에서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잖아요. 자기 삶을 고민하고 새로운 일을 해볼 시간을 만들자는 취지에도 어긋나고요. 지금도 상황에 따라 30만~40만원 정도 지원하고요. 외부 자원은 사업진행비로는 쓸 수 있어도, 청년들의 생활비나 주거비로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모자란 부분은 282북스 수익을 보태 해결하기도 해요.
그런데 돈을 지원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저희가 만나는 청년 중엔 작은 일부터 맡아 해내는 작은 성취가 필요한 경우도 있거든요. 그래서 바로 일자리를 연계하기 보단, 우리 조직 안에서 먼저 공간을 운영하거나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역할을 해보게 해요. 그 과정에서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도 찾아보고요. 당장 취업시키는 것보다 일을 해보며 스스로 자신의 다음을 준비할 수 있게 기다려주는 게 선행되어야 지속되니까요.
- 일 경험과 더불어서 동네에서 사람을 만나고 자기 역할을 만들어보는 경험도 중요하게 보시는 것 같아요. 커뮤니티 공간인 고래이음터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 청년들끼 모여 지내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지역에서 살려면 결국 동네 사람들과 만나고 관계를 맺어야 하잖아요. 그래서 고래이음터도 탈가정 청년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청년과 주민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곳으로 만들자고 생각했죠.
처음 고래이음터를 열었을 때 마당에서 <시네마 천국>을 상영했어요. 현악 3중주 OST 연주까지 준비했는데 하필 비가 ‘억수로’ 왔거든요(하하). 급하게 천막을 치고 수습하느라 어수선했는데, 동네 어르신들께서 소문 듣고 찾아 오셔서 끝까지 영화를 함께 보셨어요.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해요. 낯선 이주자 그룹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시는 게 느껴졌거든요. 지금은 비정기적으로 ‘고래살롱’을 열어 요리나 꽃꽂이, 보드게임처럼 취향을 나누는 모임을 운영해요. 주민이 좋아하는 이야기를 직접 채워 넣는 ‘공유책장’도 운영하고요.
최근에는 플리마켓도 열었는데 청년들 옷을 어르신들께서 입어보고 사가는 풍경이 재밌었어요. 올 여름에는 마당에서 물총 놀이를 하는 ‘물총대첩’을 깜짝 오픈했는데, 남원뿐만 아니라 함양, 전주, 군산에서도 청년들이 찾아 오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많이 여는 것보다 청년이 지역에서 사람을 만나고, 무언가를 직접 열어보고, 누군가를 맞이하는 역할을 경험해본다는 게 중요해요. 그런 관계가 쌓여야 남원도 잠깐 머무는 곳이 아니라, 내가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실험해보는 장소가 될 수 있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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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 청년과 함께 한 고래씨네마, 물총대첩, 만물돗자리마켓(플리마켓), 원도심 골목축제 활동(좌상단부터 시계방향) ⓒ52헤르츠고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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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에서 관계를 만드는 것도, 한 사람의 삶이 달라지는 것도 긴 시간이 필요한 일이잖아요. 52헤르츠고래들이 이 일을 오래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기반은 무엇일까요?
= 다른 지역으로 넓혀보는 것도 생각하고 있어요. 다만 그대로 복제하지는 않아야죠. 고래하우스 주거 조건이나 공동생활 규칙은 공유할 수 있지만, 청년이 사람을 만나고 자기 역할을 찾아가는 방식은 지역마다 달라야겠죠. 그리고 지금보다 더 앞단의 제도적, 사회적 안전망도 필요해요. 당장 잘 곳이 없어 찜질방이나 24시간 카페를 전전하는 청년들이 먼저 안전하게 머물 수 있는 청년 쉼터도 필요하거든요. 그곳에서 안정을 찾은 뒤 준비가 되면 지역의 고래하우스로 이어지는 구조도 고민하고 있고요.
저희가 만드는 변화는 한 사람의 삶을 깊게 들여다봐야 보이는 거라 짧은 시간으로는 안 보여요. 성과로 인정되는 숫자도 작을거고요. 그래도 빠르게 규모를 확장하기 보단 한 사람을 오래 만날 수 있는, 자립을 기다려줄 수 있는 안정적 조건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싶어요. 언젠가는 제가 아니라 탈가정 경험 당사자가 52헤르츠고래들 대표가 되어 직접 끌어갈 수 있어야 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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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끼리우리가 만들고 싶은 대구는 어떤 모습인가요?
= 대구에서 ‘연결’, ‘소통’하면 끼리우리가 떠오르면 좋겠어요. 여러 세대가 자연스럽게 머무는 공원에서 축제도 열어보고 싶고요. 공원은 누구나에게 열린 공간이잖아요. 청년만 오는 박람회나 시니어만 오는 행사가 아니라, 세대 경계 없이 자연스레 말을 섞으며 안전하게 소통과 공감을 경험하는 축제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더 먼 미래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소통센터’가 있으면 좋겠어요. 대구 시민 누구나 강사, 기획자가 되어 자신이 잘하는 것을 가르치거나 함께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열 수 있는 공간이요. 세대 문제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서로를 ‘요즘 청년’이나 ‘요즘 노인’으로 부르기 전에 한 사람의 이야기를 온전히 들어보는 도시가 되면 좋겠어요. 끼리끼리 나뉜 사람들이 한 번이라도 우리가 되어보는 경험이 이어지는 대구를 상상하며 계속 접점을 만들어가야죠.
🔆 52헤르츠고래들과 연결되기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52hz_gor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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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지역과 사회의 문제를 자신의 일로 풀어가는 사람들을 ‘소셜디자이너’로 호명하고, 이들을 발굴·연결해왔습니다. 2026년에는 KB금융그룹과 함께 청년이 지역에서 자기 일을 만들고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이 인터뷰는 2026 소셜디자이너 사업과 사회적가치투자SIR대회로 이어지는 여정의 일부로 제작되었습니다.
인터뷰: 안영삼 사회혁신팀 팀장,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
글: 안영삼 사회혁신팀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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