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소셜디자이너 | 김나은 우만컴퍼니 대표 @전북 군산
『소셜디자이너 인터뷰 시리즈』는 자신이 발 딛고 선 지역에서, ‘먹고사는 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소셜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담습니다. 공익 활동이나 창업이라는 익숙한 틀을 넘어,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해온 새로운 시민들. 희망제작소는 이들을 ‘소셜디자이너’로 호명합니다. 우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묻고 싶습니다. 작은 실천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꾸고, 그 변화가 다시 지역을 움직이는 힘이 되는지. 인터뷰 시리즈가 또 다른 누군가의 상상과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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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만컴퍼니'가 군산에서 써 내려간 새로운 로컬
김나은 우만컴퍼니 대표 @전북 군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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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영화동 거리, 햇살이 비치는 상가 1층 통유리창 문을 열고 들어서면 화이트와 실버, 블랙이 조화를 이룬 세련된 공간이 펼쳐집니다. 벽면과 선반에는 지역의 잊힌 역사와 동시대 여성들의 삶을 큐레이션 한 출판물과 사진들이 정갈하게 놓여 있습니다. 군산을 기반으로 여성주의 문화 행사를 기획하며 지역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우만컴퍼니’의 사무실입니다.
우만(우ː만)'은 '우리가 만났을 때'의 줄임말이자, '헛헛하고 덧없다'라는 뜻을 지닌 순우리말입니다. 김나은 대표는 그 이름처럼 헛헛하게 흩어질 뻔한 로컬의 서사들을 모아, 우리가 함께 만나는 교류의 장을 엮어내고 있습니다. 김 대표와 희망제작소는 인연이 깊습니다. 2022년 '로컬다이버' 인터뷰로 처음 만나, 갓 군산에 정착한 청년 기획자의 통통 튀는 호기심을 보여주었는데요. 4년이 흐른 지금, 개인 활동을 넘어 지역 주민들이 모이고 연대하는 공론장을 설계하는 단단한 '소셜디자이너'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와인과 젤라토로 주민들의 일상에 여유를 기획하고, 사라져 가는 지역 서사를 밀도 있게 기록하는 ‘덕업일치’ 기획자. 연고 없는 도시에서 자신만의 일로 단단히 뿌리내린 소셜디자이너 김나은 우만컴퍼니 대표를 군산에서 만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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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군산시 영화동에 위치한 우만컴퍼니 사무실에서 만난 김나은 대표 ⓒ희망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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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을 떠나 군산으로, 나만의 삶의 속도를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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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고 없는 군산에 정착해 자신만의 기획을 펼치고 계십니다. 군산을 선택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 어릴 때부터 일상의 여유를 지키는 라이프스타일을 꿈꿨어요. 집에는 욕조가 무조건 있어야 하고 그런…(하하). 저에게 ‘집’은 한곳에 정착해서 온전히 쉴 수 있는 회복의 공간이거든요. 전공이 언론정보학이다 보니, 이를 살려 취업하려면 대도시로 가는 게 당시로선 당연한 순서였죠. 실제로 서울에서 잠시 지내기도 했고요. 하지만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의 기준에 맞추려는 욕심보다, 내 일을 직접 만들고 내 삶의 속도를 주도하겠다는 열망이 훨씬 컸어요. 대도시의 환경에서는 제가 바라는 라이프스타일을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고 판단했고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저만의 속도를 지킬 수 있는 지역 정착으로 시선을 돌리게 되었어요.
서울에서의 일을 정리하고 정착할 지역을 고민하는 시기에 어머니가 계시는 군산에 잠시 머물게 됐어요. 지내다 보니 군산이라는 지역이 굉장히 살기 좋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는데, 고향인 영천에는 영화관이 없어서 보고 싶은 작품이 나오면 혼자 타 지역에 가서 봐야 했어요. 근데 이곳은 영천에 없던 대형 멀티플렉스가 있는 거예요! 차를 타면 2시간 반 만에 전국 어디든 닿을 수 있는 접근성도 매력적이었고요. 무엇보다 해 질 녘 보게 된 노을이 참 예뻐서 이 도시를 사랑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정착하게 됐어요.
- 노을에 반해 군산에 정착하신 이후, '공동체 영화 상영회'로 기획 활동을 처음 시작하셨다고요.
= 장유가람 감독의 장편 다큐멘터리 <이태원>을 친구들과 같이 보고 싶었어요. 용산 미군 기지촌 시절부터 그곳에서 살아온 여성들의 삶을 다룬 작품이었죠. 그런데 군산에는 상영관이 없고, OTT 플랫폼에서도 볼 수 없는 거예요. ‘그럼, 우리가 직접 상영회를 열어볼까?’ 하고 가볍게 시작했어요. 이왕 하는 김에 관객도 모으고, 감독님을 초청해 GV(관객 대화)까지 열며 일이 커졌죠. 이 과정에서 재미를 느끼면서 ‘아예 사업자를 내고 본격적으로 시작해 보자’ 마음먹게 된 게 우만컴퍼니의 시작이었어요.
<이태원> 배경과 유사한 여성 수탈 역사를 가진 장소인 군산 개복동에서 상영회를 열었어요. 지역 서사를 공감해 주신 덕분인지, 개인이 기획한 행사인데도 50여 명의 시민이 모였어요. 여기에 힘이 붙어 같은 해에 프랑스 퀴어 영화 <워터 릴리스>도 상영회를 열었을 땐 100석이 가득 찼고요. 지금 생각해 보면 무슨 열정이었나 싶어요. 대관료나 연출, 섭외료까지 전부 제 사비로 감당했으니까요.
그렇게 ‘여성주의’라는 의제를 중심으로 여성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 네 편의 공동체 상영회를 진행했어요. 감사하게도 좋아서 한 활동들이 ‘문화 기획’이라는 커리어로 인정 받게 되었고, 2021년에 ‘지역출판산업 활성화 지원사업(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선정되면서 군산의 여성 역사를 다룬 단행본을 발간했어요. 그게 우만컴퍼니의 첫 책, 《우만플러그 군산》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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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GV 상영회 및 감독과의 대화 모습 ⓒ우만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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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만컴퍼니가 시작부터 ‘여성주의’라는 의제를 핵심적으로 다루게 된 배경이 궁금해요.
= 경북 영천에서 어머니가 홀로 저희를 키우셨어요. 초등학교 5학년 때, ‘4인 가족 신문’을 만들어 오라는 방학 숙제를 받았어요. 선생님께 “저는 아버지가 안 계시는데 어떻게 하냐”라고 여쭤봤더니, “지어내서라도 4인 구성에 맞춰 써와라.”고 하셨죠. 이해도 안 되고 부당하다고 느꼈지만, 숙제를 위해 돌아가신 아빠와 놀았던 기억을 떠올려 상상으로 만들어 냈어요. 시골에서 여자가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감당해야 했던 편견 어린 시선들도 곁에서 지켜봤고요. 어머니는 분명 우리 집 가장인데, 왜 남자들이 함부로 어머니를 무시하는지? 늘 이상하고 화가 났어요.
항상 ‘무언가 잘못됐다’라고 느끼며 부당함을 품고 살다 대학에 입학했고, 90년대생이 만든 페미니즘 리부트 흐름(강남역 사건 등)을 접하면서, 그때 비로소 깨달았죠. 제가 겪어온 일상의 불편함과 억울함이 '여성주의'라는 개념으로 명확히 설명된다는 걸요. 당시에 대학 동기들과 이런 주제나 고민을 뉴스가 아니라 일상에서 계속 이야기 나눌 수 있어요. 너무 훌륭한 친구들이 있던 환경 역시, 제가 여성주의를 중심으로 일을 시작하고 지속하게 된 든든한 뿌리죠.
- 우만컴퍼니 이름으로 2020년에 군산에서 활동을 시작하셨죠. 지역에서 ‘여성주의’ 의제를 중심으로 일하는 건 어떠셨어요? 어렵진 않으셨나요?
= ‘여성’이라는 주제로 할 수 있는 이야기의 결이 정말 다양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처음에는 지역에서 사람을 만날 때 이 의제를 어느 수준에서 다룰 것인지 여러 고민과 시도가 있었어요. 실제로 상영회 질의응답에서 '영화가 너무 어렵다.', '여성주의가 도대체 뭐냐'라는 질문을 종종 받기도 했고요. 그럼에도 저는 여성에 대한 의제를 주민들과 나누고 싶었고, 여성들이 편견 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여성 작가 두 분을 모시고 군산의 지역 예술에 관한 토크 행사를 연 적이 있어요. 화이트와인과 젤라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루프탑 파티 콘셉트로 기획했더니, 젊은 세대뿐 아니라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 함께해 주셨죠. 그중 한 고령의 여성 참여자분이 다가와 ‘이런 자리가 정말 고팠다’라고 손을 잡아주셨을 때, 상영회 때부터 느꼈던 대화의 장에 대한 갈증이 비로소 확신으로 바뀌었어요. 제 기획의 본질이 지역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을 모아 안전하게 교류하고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판'을 까는 데 있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죠. 여성들이 함께하는 이 온전하고 느슨한 공간을 지역에 안착시키고 지속해 내겠다는 책임감으로 이어졌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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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만컴퍼니는 다양한 의제로 시민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만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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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로컬 콘텐츠 대신 평범한 삶을 아카이빙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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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만컴퍼니의 또 다른 핵심은 '아카이빙'인데요. 책이나 매거진 같은 물성 있는 결과물에 집중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 여성주의와 아카이브는 결을 같이 가져간다고 생각하거든요. 여성이 참여하는 공동체와 그 삶을 그냥 흘려보내는 게 아니라 전시, 토크, 책이라는 물성으로 고정하려는 거죠. 그 속에서 다루는 주제는 그때그때 제 호기심에 따라 달라져요. 우만컴퍼니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거창한 지역 담론이나 이미 유명한 로컬 콘텐츠가 아니라, 지역 안의 '미시적이고 평범한 개인 서사'에 집중한다는 점이에요.
2021년 발행한 《우만플러그 군산》에는 일제강점기 쌀 수탈에 가려진 군산 여성 수탈의 역사를 담았어요. 군산의 지역사는 주로 일제 식민 지배사로 기억되지만, 그 이면에 놓인 여성들의 이야기는 잘 알려져 있지 않더라고요. 일제강점기에는 유곽 관광지가, 이후 미 군정기에는 아메리칸타운이 있었고, 2000년대에는 ‘성매매방지법’이 제정된 개복동 성매매 업소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역이기도 하죠. 저희 매거진을 읽고 군산 여성 수탈의 역사를 처음 알게 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참 뿌듯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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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는 부동산 ‘영끌’ 열풍 속 가려진 '집'과 ‘고령 여성의 삶’에 주목했어요. 20년 이상 한 집에 거주하신 65세 이상 군산 여성들의 주거 서사를 인터뷰를 진행해 《00의 집, 그 집》으로 남겼죠. 22살에 결혼 후 옥서읍에 정착해 갯벌 일을 하시다 간척 사업과 군산공항 소음 피해를 온몸으로 겪어내신 어르신, 신흥동 빈민촌이 문화 관광지 ‘말랭이 마을’로 바뀌는 굴곡을 한자리에서 모두 지켜보신 어르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어요. 거대한 도시 변화 속에서 지워질 뻔한 주민, 한 사람의 서사를 직접 기록할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이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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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의 집, 그 집’ 작업물 ⓒ우만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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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2024년 출판사 '프로파간다'와 함께 진행한 《아틀라스 군산》 프로젝트는 시민들이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직접 로컬 서사의 생산자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어요. 군산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아주 개인적인 관점으로 지도를 모아보는 작업이었죠. 군산 월명산에 서식하는 새만 관찰해서 지도를 그리는 분도 있었고, 군산 길거리에 전단지가 떼어진 스티커 자국을 아카이빙하는 분도 있었어요.
누군가에겐 아무 의미 없이 지나치는 풍경도 누군가의 뾰족한 시선을 거치면 아주 특별한 서사가 된다는 경험을 했어요. 이때에도 저는 자리를 마련했을 뿐, 시민들의 시선이 모여 다채로운 기록이 완성된 거예요. 이런 다양한 관점을 만나면 저도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아,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겸손함을 배우게 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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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최초의 여성들'을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새롭게 준비 중이시라고요.
= 8월 말 오픈을 목표로 '최초의 여성들'을 아카이빙하는 웹사이트 ‘글래스 브레이커스(Glass Breakers)’를 준비하고 있어요. 지역 여성의 서사를 발굴할수록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벽을 마주하게 되더라고요.
최근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역대 두 번째로 여성 심판진이 배정되었다는 기사를 봤어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착잡했죠. 인공지능 로봇이 축구 퍼포먼스를 하는 시대잖아요. 세상과 기술이 이렇게 발전됐음에도 여전히 뉴스에서는 각 분야 '최초의 여성'이라는 키워드가 화제로 소비되는 게 말이 되나 싶었어요. 최근 경찰 채용에서도 남녀 통합 선발을 했더니 여성이 35%나 뽑혔다는 게 뉴스가 되고, 여전히 3대 오케스트라엔 여성 상임 지휘자가 없고, 광역 지자체장에도 '최초'라는 꼬리표가 붙고요.
그 견고한 벽을 마주한 만큼, 프로젝트 이름도 신중하게 지었어요. 초기 기획 단계에서는 ‘여성’과 ‘최초’를 조합한 ‘퍼스트레이디’나 ‘레이디 퍼스트’를 떠올렸지만, 이분들의 주체성을 온전히 담아내기엔 한계가 분명했죠. 대신 유리천장을 깨고 나온 능동적인 발자취를 기록하고자 ‘글래스 브레이커스’로 확정했어요. 이 기록들이 결국 로컬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도 내 삶의 반경을 넓히는 레퍼런스가 되기를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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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이라는 지역을 배경 삼아 작업한 우만컴퍼니의 출판물들 ⓒ희망제작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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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독립기획자의 자생력, 연대와 협력으로 확장하는 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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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기획사로 활동하면서도 든든한 자생력을 갖추고 계세요. 온전한 전업과 독립을 결심하신 과정도 궁금합니다.
= 2022년에 희망제작소 ‘로컬다이버’ 인터뷰할 때만 해도, 조직에 속해 일하며 우만컴퍼니를 개인 프로젝트처럼 병행했어요. 하지만 조직 환경의 한계를 벗어나 제 시간을 온전히 프로젝트에 쓰고, 지역에 더 단단한 교류를 만들고 싶었죠. 그래서 2024년부터 전업으로 전환해 기획부터 현장 운영까지 실무 전반을 직접 소화하며 독립적인 기반을 다졌어요.
매년 반복하는 가장 큰 규모의 프로젝트는 출판사 ‘프로파간다’와 공동 총괄하는 ‘군산북페어’예요. 첫해인 2024년에는 100개 부스 규모의 단일 마켓으로 시작했는데, 해를 거듭하며 군산 로컬팀 마켓, 진(Zine) 마켓, 만화 마켓 등으로 판을 넓혔어요. 덕분에 다가오는 8월 말에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무려 188개 부스, 200여 팀이 참여하는 대형 행사로 훌쩍 컸죠. 이렇게 저만의 기획력을 잃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유연하게 협력하는 구조가 제가 지역에서 단단하게 자생할 수 있는 동력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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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과 2025년 군산북페어 현장 ⓒ우만컴퍼니 / 올해 '2026 군산북페어'는 오는 8월 29일(토)부터 30일(일)까지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인스타그램(@gsb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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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님의 활동을 듣다 보니 ‘덕업일치’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요. 그 호기심을 지켜주는 동력은 무엇인가요?
= 관심 분야를 집요하게 파고들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잖아요. 거기서 오는 성취감이 시작하는 힘이고, 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붙잡아주는 건 수다를 떨고 공감해 주는 ‘동료’예요. 대학 때부터 함께 해온 대전의 여성주의 팀 '보슈(BOSHU)' 친구들과 우만컴퍼니를 통해 만난 인연들, 그리고 군산의 동료들까지. 이들이 결국 연고 없던 군산을 제 진짜 고향이자 삶의 둥지로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우연히 서울에서 10년 넘게 산 친구들과 대화한 적이 있는데, 그 긴 시간을 살았어도 서울을 '제2의 고향'으로 느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저 출퇴근하는 일터일 뿐인 거죠. 누군가 SNS에 서울 한강의 노을이 아름답다며 '나한테 방 한 칸 내준 적 없는 차가운 사람들의 도시'라고 표현한 걸 봤는데 무척 공감했어요. 반면 군산은 주도적으로 일과 관계를 가꿔오며 든든한 동료들을 얻었기에 제가 계속 닻을 내리고 활동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우만컴퍼니’는 어떤 조직으로 기억되고 싶나요?
= 사람들이 '우만컴퍼니'를 여성의 이야기를 품은 생기 넘치는 ‘시장’으로 기억해 주면 좋겠어요. 뾰족한 의제부터 가벼운 일상의 수다까지 다채로운 결이 오가며, 누구나 자신만의 서사를 발견할 수 있는 열린 곳이죠. 누군가 문을 두드리며 "같이 재미있는 일 벌여봐요"라고 편하게 말을 건넬 수 있는 공간이요. 6년 차인 올해는 여성과 아카이브라는 고유한 정체성을 뾰족하게 다듬고, 내년부터는 더 확신 있는 방향으로 단단하게 나아가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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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는 지역과 사회의 문제를 자신의 일로 풀어가는 사람들을 ‘소셜디자이너’로 호명하고, 이들을 발굴·연결해왔습니다. 2026년에는 KB금융그룹과 함께 청년이 지역에서 자기 일을 만들고 지속할 수 있는 가능성에 주목합니다. 이 인터뷰는 2026 소셜디자이너 사업과 사회적가치투자SIR대회로 이어지는 여정의 일부로 제작되었습니다.
인터뷰 :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 안영삼 사회혁신팀 팀장 글 : 이혜진 사회혁신팀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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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부터 늘 그랬던 것, 예전부터 있던 것.
변화의 속도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시대, 당연했던 것들이 하나씩 사라져 갑니다.
우리는 이 소멸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소멸의 속도가 더 빠른 ‘지역’의 현장에서
사라짐에 대응하는 사람들의 고민과 도전 이야기를 듣습니다.
《모든 생명은 지키는 것이다》 이동현, 김탁환 작가와 함께 합니다.
✅ 일시: 2026년 9월 9일(수) 19:00-20:40
✅ 장소: 희망제작소(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 92) 3층 & 온라인 라이브
✅ 참가비: 후원회원 무료 / 비회원 현장 10,000원, 온라인 5,0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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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제작소 싱두레터 | 연구와 노하우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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